뉴질랜드 총리와 통화하다 망신당한 문재인..


 						  
 								 

28일 저녁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의 통화내용을 정리해 1800자 분량의 서면 브리핑 자료를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아던 총리 요청으로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중 1700여 자는 덕담이었다. 하지만 맨 끝 문장의 마지막 20자는 충격적이게도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 이었다.

 

해당 사건은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고위 외교관이 뉴질랜드 국적의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다.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개 브리핑 자료에 해당 문구가 담길 정도라면 아던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먼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강하게 협조 요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은 2017년 말께 한국 외교관 A가 대사관 직원에게 세 차례에 걸쳐 의사에 반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A는 자체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있고 나서 얼마 안 가 A는 한국에 귀국해 감봉 1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이후 아시아의 한 공관 총영사로 발령받았다.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건 2년여 뒤인 올해 2월 28일 뉴질랜드 웰링턴지구 법원이 A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다.

외교부는 당초 현지 언론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자, “외교관의 특권 및 면제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직 사안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점과 개인정보 보호 필요성을 감안해 현 단계에서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도 설명했다.

그런데 이후 뉴질랜드 언론은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며 A의 얼굴과 이름, 현 근무지까지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한국 정부가 성범죄 외교관을 비호하고 있다”는 논조다.

‘면책특권 및 무죄추정 원칙’을 강조한 이상진 뉴질랜드 대사의 언급까지 문제삼고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보도에 되어 있듯 외교관 특권 면제 등을 거론하며 특정인을 보호하고 있거나 그렇지는 전혀 않다”고 했다.

수사 협조와 관련해서는 “뉴질랜드 정부 측에서 ‘한국 정부와 소통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며 “한국 정부도 뉴질랜드 측하고 소통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만 언급했다.

이외에도 이날 통화에서 아던 총리는 “자국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자유무역질서 회복하는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면서 “무역 중시 국가로서 뉴질랜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차기 WTO 사무총장 선거에 우리나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했는데, 여성이며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아던 총리는 “유 본부장은 유력한 후보라고 알고 있다”면서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들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청와대, 뉴스허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