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보다 한국이 더 만만해서 싹쓸이하러 가는거예요”


 						  
 								 

오징어가 제철인 9월에 접어들자 대한민국 해역에는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는 봄에는 성장을 위해 북쪽으로 갔다가, 가을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해 남쪽으로 돌아온다.

중국 어선들이 북한과 가까운 한국의 영해에서 조업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에서 오징어를 말 그대로 싹쓸이해가기 때문에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중국 어선은 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불법 어구를 마구 사용하고, 멋대로 닻을 내려 어구를 훼손하는 등 우리 어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서고는 있으나, 큰 소득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2년 전 방송됐던 EBS 다큐프라임 ‘백성의 물고기’에 등장한 중국인 어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취재진이 “왜 한국 영해에 와서 조업하느냐”고 물어보자 중국인 어부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물고기 잡으러 온 게 잘못된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내가 여기 온 게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 중국 앞바다에는 물고기가 별로 없어 여기까지 와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방송된 KBS 스페셜 572회에 나왔던 또 다른 중국인 어부는 북한이 아닌 우리나라 영해로 불법 조업을 하러 오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잡히면 벌금 좀 내면 되지만, 북한은 (중국인 어부들이)입고 있는 팬티만 남기고 선박 기계장치 등을 다 뜯어갈 정도로 엄격히 단속한다”라고 말했다.

불법 조업 어선에 대한 처벌수위가 북한에 비해 우리나라가 훨씬 낮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다.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북한 순찰선은 황해남도 해안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했고, 이로 인해 중국인 어부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콘텐츠 저작권자 ⓒ지식의 정석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사진 = KBS 스페설 572회, EBS 다큐프라임 ‘백성의 물고기-4부 황금투구의 전설, 조기’ 방송화면 캡쳐